알고리즘 인간 3

4부 ― 데이터이즘과 현대 종교의 종말

데이터이즘은 종교를 대체할 수 있는가? 하라리의 예언과 토인비의 문명철학을 비교하며, 정보화 사회의 영적 공백을 진단한다.🧭 서론: 신은 죽고, 데이터가 태어났다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선언 이후, 21세기는 또 하나의 신을 만들어냈다. 그 이름은 ‘데이터’다.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폐기하고, 모든 생명체를 ‘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믿음, **데이터이즘(dataism)**을 제안한다. 이 장은 토인비의 ‘영혼의 재생’ 개념과 대비하여, 하라리가 말하는 데이터이즘이 실제로 새로운 보편적 종교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1. 데이터이즘의 세 가지 핵심 신조하라리는 데이터이즘이 다음과 같은 전제를 따른다고 본다:모든 유기체는 알고리즘이다.인간의 감정, 도덕..

하라리 2025.04.11

〈은폐된 계보학〉 : 하라리는 토인비 빼고 말해도 되는가?

현대 인류학의 스타 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를 통해 대중적 영향력을 얻었지만, 그 사유의 깊은 층에서는 A.J. 토인비의 문명철학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이 글은 하라리를 토인비라는 거대한 뿌리 위에 다시 읽기 위한 철학적 계보학적 탐색이다.우리는 하라리를 단지 '새로운 이야기꾼'이 아니라, 영혼을 제거한 문명 서사의 후계자로 볼 수 있다. 즉, 토인비가 말한 '창조적 소수'와 '영혼의 재생'이라는 테마가, 하라리에게는 '이야기를 믿는 동물'과 '알고리즘 인간'으로 전환된 것이다.이 은폐된 계보학을 드러냄으로써, 우리는 단지 하라리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인류사 이해의 지적 지형을 복원하고자 한다. 하라리를 다시 토인비로, 미래를 다시 철학으로 읽기 위한 첫걸음이다.?..

하라리 2025.04.11

3부 ― AI 이후의 자아: 하라리와 미래 인간의 신화

―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인가? 자유의지 이후, 신화를 다시 쓰는 시대 하라리의 미래 인간상과 자유의지 해체론을 중심으로, 기술 시대 이후 인간성의 조건을 성찰한다. 토인비의 팔린게네시아 개념과 대조하며, 진정한 재탄생은 기술적 진보 너머의 윤리적 상상력을 요구함을 제안한다. 🧬 서론: 호모 사피엔스는 끝났는가?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예언한다. 인간은 이제 스스로 신이 되려는 종(species)이 되었다. 그러나 이 신성은 초월의 결과가 아니라, **데이터, 알고리즘, 생명공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구성된 ‘기술적 신성’**이다. 자유의지, 자아, 영혼… 우리가 근대 이후 자명하게 받아들여온 인간의 핵심은 이제 해체된다.토인비가 ‘영혼의 분열’을 문명의 해체로 보았다면, 하라리는 영혼 자체가 허구이며,..

하라리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