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신격화는 문명의 종말을 장식하는 가장 화려한 제의다. 그 제의가 끝나는 순간, 문명은 더 이상 미래로 향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과거만을 되돌아보는 동결된 기억의 구조물로 전락한다. 아테네와 베네치아의 사례를 통해 문명이 스스로를 절대화하고 신격화하는 자기기만적 과정을 분석한다. 이 글은 문화적 자아 우상화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해명하며, 현대 문명에 주는 철학적 함의를 살펴본다.🧩 서사에서 구조로: 문명의 내면화된 우상 작용토인비는 아테네와 베네치아라는 두 상징적 문명의 쇠퇴를 단순한 외적 침략이나 정치적 오판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이들의 몰락을 문명이 스스로를 절대화하고 정체성의 자율적 구조를 우상화(idolization) 하는 문화 내면화 과정의 병리적 귀결로 해석한다.아테네는 페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