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린게네시아 2

4부 ― 데이터이즘과 현대 종교의 종말

데이터이즘은 종교를 대체할 수 있는가? 하라리의 예언과 토인비의 문명철학을 비교하며, 정보화 사회의 영적 공백을 진단한다.🧭 서론: 신은 죽고, 데이터가 태어났다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선언 이후, 21세기는 또 하나의 신을 만들어냈다. 그 이름은 ‘데이터’다.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폐기하고, 모든 생명체를 ‘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믿음, **데이터이즘(dataism)**을 제안한다. 이 장은 토인비의 ‘영혼의 재생’ 개념과 대비하여, 하라리가 말하는 데이터이즘이 실제로 새로운 보편적 종교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1. 데이터이즘의 세 가지 핵심 신조하라리는 데이터이즘이 다음과 같은 전제를 따른다고 본다:모든 유기체는 알고리즘이다.인간의 감정, 도덕..

하라리 2025.04.11

영혼의 분열, 문명의 붕괴가 내면에 남긴 상처

― 사회적 몰락 너머의 ‘영혼의 동요’와 창조의 가능성문명의 붕괴는 단순한 정치·사회적 문제를 넘어 인간 영혼의 분열을 야기한다. 토인비가 제시하는 ‘영혼의 분열’ 개념을 현대적 위기 상황과 연결 지어 고찰한다.🧩 1. 문명 해체의 진짜 무대는 ‘영혼’이다토인비는 문명의 해체를 단순히 제국의 몰락이나 사회의 혼란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외형적 붕괴는 **‘영혼의 균열(Schism in the soul)’**이라는 내면적 위기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진단한다.“사회적 분열은 외적 징후에 불과하다. 진정한 붕괴는 사회 구성원 각자의 영혼 속, 개인적 행동과 감정, 삶의 위기에서 시작된다.”이는 21세기의 현대인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 불안정, 기후위기, AI 기술로 인한 노동..

토인비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