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류학의 스타 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를 통해 대중적 영향력을 얻었지만, 그 사유의 깊은 층에서는 A.J. 토인비의 문명철학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이 글은 하라리를 토인비라는 거대한 뿌리 위에 다시 읽기 위한 철학적 계보학적 탐색이다.우리는 하라리를 단지 '새로운 이야기꾼'이 아니라, 영혼을 제거한 문명 서사의 후계자로 볼 수 있다. 즉, 토인비가 말한 '창조적 소수'와 '영혼의 재생'이라는 테마가, 하라리에게는 '이야기를 믿는 동물'과 '알고리즘 인간'으로 전환된 것이다.이 은폐된 계보학을 드러냄으로써, 우리는 단지 하라리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인류사 이해의 지적 지형을 복원하고자 한다. 하라리를 다시 토인비로, 미래를 다시 철학으로 읽기 위한 첫걸음이다.?..